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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3월1일 서울과 평양 등 전국 여섯개 도시에서 동시에 독립만세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유관순열사는 경성에서 3.1운동을 목격했고, 이후 고향인 천안으로 내려와 아버지인 유증권, 숙부인 유중무에게 경성의 상황을 전하고 4월1일 아우내장의 장날에 만세운동을 전개하기로 했습니다.
3천여명의 장꾼들이 모이는 아우네장터에서 '대한독립'이라고 쓴 큰 깃발에 태극기를 달고 거리를 누비는 큰 시위를 벌였는데요. 평화적 시위 였음에도 일제는 군중을 향하여 총을 쏘아 많은 사상자를 냈습니다.
아우내장터 만세운동은 일제의 강제진압으로 현장에서 사망한 사람이 19명이며 유관순을 포함한 많은 참가자가 부상이나 투옥을 당했습니다.
우리가 현재를 살아갈 수 있도록 해준 우리의 조상들. 독립을 위해 헌신하고 온 평생을 바쳤으며, 두려움을 이겨내고 용기로 맞서 싸운 우리 민족의 긍지를 엿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아우네만세운동입니다.
그래서 오늘날까지도 그 숭고한 정신을 잊지 않으려 천안시에서는 아우내만세운동이 있었던 병천에서 '아우네봉화제'를 엽니다.
올해로 105주년을 맞은 아우네만세운동을 기리는 2024아우네봉화제의 생생한 현장을 소개합니다.
이번 행사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유관순열사사적지와 아우내장터일원에서 열렸는데요.
오전 10시부터 다양한 체험행사와 3.1절 골든벨을 열어 시민과 함께 하는 행사였습니다.
행사에는 천안시민분들과 내빈, 유족 까지 3천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유관순열사추모각 참배, 순국자추모제, 본행사,횃불행진으로 진행했습니다.
순국자추모제에서는 천안시립무용단에서 순국자들을 기리는 춤사위를 선보였습니다.
추모각 까지는 내빈과 유족만 참석했는데요.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도 함께 할 수 있도록 대형 스크린에서 생중계가 되었고, 또 천안시유튜브에서도 실시간 라이브방송으로 현장을 시청할 수 있었습니다.
참석한 사람도,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도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뜻깊은 행사였습니다.
식전 행사로 시립풍물단의 공연과 시립합창단의 합창이 더해져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천안시의 시립예술단은 정말 그 수준이 남다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좋은 공연을 늘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이어서 봉화탑 점화가 있었습니다.
뜨거운 그날의 함성처럼 활활 타오르는 봉화탑을 보니 가슴이 웅장해집니다.
3.1운동 당시 호서지방 최대 규모였던 아우내독립만세운동.
유관순열사와 순국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하고 기리기 위한 아우네만세운동은 매년 2월 말에 열리고 있는데요.
몇년동안 코로나로 인해 축소진행되어 왔지만, 이제는 다시 그 날의 뜨거운 함성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우네봉화제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횃불행진입니다.
참여한 유족과 내빈, 시민들은 모두 횃불을 들고 대형태극기를 앞세워 유관순열사 사적지광장에서 출발해 아우내독립만세운동기념공원까지 총 1.4km구간을 행진하며 만세운동을 3회 재현했습니다.
모두 다 함께 그날의 함성과 같이 '대한민국 만세!' 대한 독립 만세! 라고 외치는데, 정말 가슴이 뜨거워 짐을 느낍니다.
만세운동을 재현 할 때마다 잠시 멈춰 공연이 펼쳐졌는데요.
올해는 태권도 시범단이 일제와 맞서 싸우는 만세운동을 공연해주었습니다.
속이 뻥 뚫리는 듯 화끈한 격파와 일제와 맞서 싸우며 독립을 외치는 우리 민족의 강인한 정신을 표현한 태권도가 기억에 남습니다.
꽤 늦은 시간이고 밤 바람이 찬데도 불구하고 우리 민족의 독립정신을 배우고 계승하고자 참석한 시민들이 정말 많이 계셨는데요. 특히나 아이들도 함께 참여해 '만세 삼창'을 하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1.4km나 걸어야 하는데다가 춥고 힘들었을 텐데, 모두들 밝은 모습으로 행사에 함께 참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번 아우네봉화제를 통해 애국충절의 고장 천안에 살고 있다는 자긍심을 더욱 드높일 수 있었고, 독립운동을 펼친 조상들에게 감사함을 느끼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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