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거산 성지
경기도와 충청북도 경계선에 위치한 성거산(579m) 아래에 천주교 성지가 있다고 하는데, 바로 성거산 성지를 이르는 말입니다.
▲ 거룩한 발
그렇다면, 이 높은 곳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으며 어떻게 성지가 되었는지 궁금함이 밀려오는데 풀어보아야겠죠?
▲ 성거읍 전경
성거읍을 내려다볼 수 있을 정도로 높은 곳에 있다는 성거산 천주교 성지를 향해 출발합니다~!
▲ 성거산 성지 (소성당)
성거산 성지에 도착한 줄 알았는데, 이곳에는 성지 소성당과 사무실이 있고, 성지는 이곳에서 3.5km를 산으로 더 올라가야 한다고 하네요.
▲ 성거산 성지 (소성당)
성지 순례객들의 순례 인증을 하는 도장이 놓여 있습니다.
▲ 소성당 내부
고요한 성당에서 잠시 기도를 올렸습니다.
▲ 성거산 성지
소성당을 빠져나와 산 쪽 도로로 10분 정도를 차로 오르니, 성거산 성지 입간판과 제1줄무덤을 가는 입구가 나오네요.
▲ 안내판
성지 안내판을 천천히 보면서 가야 할 곳과 방향을 확인하며, 휴대폰에 담아둡니다.
제1줄무덤을 지나 십자가의 길을 따라 성모 광장에 이르고 제2줄무덤을 지나 병인박해 기념 성당에 들렸다가 소학골 교우촌 터를 돌아 나오는 성지순례길입니다.
(약 3km의 순례길로 오르내림이 심하여 걷기가 불편한 분들은 조심하여야 될 듯합니다.)
▲ 이정표
이정표가 잘 되어 있으니, 수시로 확인하시면 길 잃을 염려는 없겠네요.
▲ 제1줄무덤
줄무덤이란, 한 무덤에 여러 사람을 함께 묻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성거산 성지에 있는 제1줄무덤, 제2줄무덤은 천주교 병인박해(1866년) 때에 이곳 소학골 출신 신자 5분과 많은 무명 순교자들의 피와 신앙의 씨앗들이 묻힌 이름 없는 무덤이라고 합니다.
▲ 십자가의 길
제1줄무덤을 나와 따라가는 십자가의 길 각 주요 지점은 작은 꽃밭으로 조성되어 있는데, 해마다 피어나는 야생화들의 모습이 현재는 산의 높은 고도에 아직 피지 않았네요.
십자가의 길은 슬픔, 고난, 고통의 길을 뜻하고, 예수께서 인류 구원을 위해 십자가를 지고 걸었던 길을 14곳의 중요 지점으로 표현하였는데, 천주교 신자들은 그 길을 따라 걸으며 기도를 한답니다.
▲ 야생화 (복수초)
그나마 이른 봄에 피는 복수초가 환하게 반겨줍니다.
이 작은 꽃밭에 피는 야생화는 무명 순교자들을 상징하는 꽃이라고 하네요.
▲ 성모 동산
제2주차장에서 내려오면 바로 만나게 되는 성모 동산을 지납니다.
▲ 야외 제대
성모 동산에는 야외 미사를 올릴 수 있고 쉴 수 있는 작은 공간도 있답니다.
▲ 제2줄무덤
순교자들이 쉬고 계실 무덤가에서 잠시 기도를 올립니다.
▲ 순교자의 길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얼마나 아팠을까요...'
알면서도 그 길을 굳이 따라 가신 순교자들의 넋을 위로하며, 순교자의 길을 따라 걸어봅니다.
▲ 십자가 상
순교자의 길을 따라 걷던 중, 언덕을 넘어서니 탁 트인 하늘을 향해 십자가 상이 서있네요.
▲ 병인박해 150주년 기념 성당
이곳은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 때에 소학골 교우촌에 숨어 지내다 병인년(1866)에 잡혀가 공주에서 치명하신 신앙 선조들과 많은 무명 순교자들의 삶을 기억하기 위한 성전입니다.
▲ 소학골 교우촌 입구
해발 400m가 넘는 이곳 소학골은 19세기 초 천주교 박해를 피해 신자들이 모여 신앙 활동을 했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으로, 현재 천안 성거산 천주교 교우촌터라 명하며 기념물 제175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답니다.
▲ 소학골 교우촌
천주교 박해 시기에 마을에서 살 수 없었던 신자들은 이주를 하게 되었고, 소학골도 그중 하나였지요.
이렇게 형성된 소학골 교우촌은 이곳을 거점으로 활동하였던 선교사들, 그리고 교우촌에서 신앙생활을 하던 중 잡혀 순교하신 순교자들의 마음의 고향이자 영혼의 안식처가 되었답니다.
▲ 마음속에 간직한 십자가의 길
성거산 성지 순례길은 무섭고 힘들고 아팠을 그 길을 자처한 순교자분들의 넋을 기리며, 그들이 마음속에 간직한 십자가의 길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묵상의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동네에는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하지만, 아직 이곳 성거산 성지는 쌀쌀한 바람이 스치고 있네요.
그렇지만 곧 따스함이 세상을 감싸게 되면 이곳 성거산 성지에도 야생화가 마구마구 피어나겠죠.
꼭 천주교 신자가 아니어도 좋으니, 주말 산책을 겸하여 한 바퀴 돌아보시는 마음의 여유는 건강도 따라올 것이라 생각됩니다.
※ 성거산 성지
-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위례산 길 394
※ 참고사항
- 병인박해 기념 성당 미사 봉헌 (주님부활대축일 ~ 11월 30일까지)
- 동절기에는 아래 소성당에서 미사 봉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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