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수유 꽃
따스함이 가득했던 어느 봄날, 동네 안에 보물이 있다고 하는 소식에 보물 찾기를 떠납니다~!
▲ 역사탐방 문화마을
오늘의 보물찾기 장소는 고려 시대의 역사를 품은 천안시 성거읍 천흥리, 역사탐방 문화마을인데요,
먼저, 마을 어귀에 있는 안내도를 확인하고 보물이 어디 있는지 찾아봅니다.
▲ 천흥저수지에서 바라본 천흥리 마을 전경
"그렇군요~!"
천흥저수지 제방 위에서 천흥리 마을을 한눈에 볼 수 있는데, 마을 가운데 천흥사지 당간지주가 있다는 것이 참 특이하네요.
천흥사는 봉선홍경사와 더불어 천안 지역을 대표하는 고려 시대의 사찰로, 절 입구에 세워지는 당간지주와 절 중앙에 있을 법한 오층석탑의 거리가 무려 300m 정도이니, 천흥리라는 마을 일대가 하나의 거대한 절 터였으리라 추정하고 있답니다.
▲ 천흥사지
천흥사는 관련 문헌이 전해지지 않아 정확한 창건 시기는 알 수 없으나, 천안 성거산 천흥사명 동종에 '통화 28년(고려 현종 원년, 1010년)에 동종이 조성되었다.' 는 명문이 남아있으며, 최근 발굴조사 성과를 통해서도 고려 초기 형태의 건물지가 확인되어, 적어도 1010년 이전부터 사찰이 창건되었음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 천흥사 동종 (22.03.31 천안박물관 촬영)
현재 국립 중앙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천흥사 동종(국보 제280호)는 현존하는 고려 시대의 종 가운데 제작 수법이나 양식이 고려 종의 대표가 될 만하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우리 고장의 국보가 국립 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 천흥사지
천흥사지 개발 조사 및 복구가 완료된다면 다시 우리 고장으로 돌아왔으면 참 좋겠습니다.
▲ 천흥사지 발굴조사
현재 천흥사지에서는 3차 발굴조사가 이어지고 있는데, 내부를 볼 수 있도록 해 놓은 것이 참 좋았습니다.
▲ 천흥사지 발굴조사 내부
이번 조사를 통하여 고려 시대 당시의 역사를 찾고, 그 모습을 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천흥사지 당간지주
▲ 천흥사지 당간지주 (보물 제99호)
절에서 의식이 있을 때마다 절의 입구에 당(幢)이라는 깃발을 달아두는데, 깃발을 달아두는 장대를 당간이라 하고,
▲ 천흥사지 당간지주
이 당간을 양쪽에서 지탱해 주는 두 돌을 당간지주라 합니다.
▲ 지주 사이 간대 원공
아랫부분에 홈을 내어 당간을 세우기 위한 원공이 보이는데, 당간은 어디로 갔을까요?
주로 당간은 나무나 철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그 흔적을 찾기 힘들다고 하네요.
▲ 천흥사지 당간지주
일제 강점기에 촬영된 당간지주와 현재의 모습을 비교해 놓은 사진을 발굴조사 현장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 천흥사지 오층석탑 (보물 제354호)
천흥사 터에 남아있는 고려 시대의 탑으로, 기초 부분인 2단의 기단 위에 5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모습으로, 고려 초기 석탑에 유행하던 거대한 규모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 천흥사지 오층석탑
깨어지고 부스러진 모습에서 천년의 세월을 더듬어 봅니다.
▲ 천흥사지 오층석탑
일제 강점기(1917년)에 촬영된 오층석탑과 현재의 모습을 또한 발굴조사 현장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동네 아이들의 동심이 스며있을 오층석탑이 지금은 우리의 소중한 보물이 되었네요.
▲ 천흥사지 오층석탑
마을에서 보물 찾기를 마치고 천흥저수지로 올라가면서 잠시 뒤돌아 보니, 아쉬운 듯 배웅하는 오층석탑이 보이네요.
▲ 천흥저수지 제방
천안 시민들에게 산책하기 좋은 장소를 물으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성거산 아래 천흥저수지입니다.
저수지 둘레를 한 바퀴 돌아오면 건강함을 챙기는 듯 뿌듯함이 밀려오지요.
▲ 천흥저수지 제방
5월이면 저수지 제방 아래로 펼쳐지는 큰금계국의 노란 물결은 천흥저수지를 뜨거운 명소로 만들어 놓았는데, 올해도 5월을 기대해 봅니다.
▲ 천흥저수지
천흥리 동네에서 만난 보물 이야기를 나누며, 저수지 한 바퀴 돌아 건강이라는 보물까지 챙길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 천흥사지 오층석탑
-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 천흥리 190-2
※ 천흥사지 당간지주
-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 천흥리 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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