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감성여행

새하얀 배꽃이 들려주는 봄소식

성환 왕지봉 배꽃마을

01

성환 왕지봉 배꽃마을

  • 위치 /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왕림리 일대
  • 개화시기 / 매년 4월 - 5월

추위에 몸서리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더위를 걱정하며 배부른 따스함을 만끽하는 4월이 되었다.
어린 봄날, 눈부신 햇살 아래 하얀 옷을 입은 꽃나무를 보았던 놀라움과 기쁨을 기억하는가.
그 작고 새하얀 것들 사이에서 헤엄치고 싶었던 적이 있다면 이곳은 새로운 봄의 천국이다.
국내 최대의 배 주산지인 성환 왕지봉 배꽃마을에 봄이 찾아왔다.

다시 봄

왕지봉에 도착하니 하얀 배꽃들이 넘실거리며 길을 밝힌다. 배나무는 도대체 어디까지 심겨 있는 걸까.
마을 전체가 이 하얀 물결에 파묻혀있다. 그 사이로 간간이 웃음소리가 들린다.

하얗고 싱그러운 배꽃 길은 나무들이 길 아래 낮은 곳에 있기 때문인지 여느 꽃나무 길과 다르다.
자체가 하얗고 폭신하게 수많은 꽃잎으로 수 놓인 넓디넓은 꽃밭만 같다.
드넓게 펼쳐진 하얀 세상을 천천히 걷자니 번잡스럽던 마음이 안정되며 맑아진다.

순백의 세상

꽃길 아래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퍼지고 있는 곳으로 들어가 보니,
이곳은 또 다른 평화로운 세상이다. 화접시기가 5일밖에 되지 않아 일손을 돕기 위해 나온 많은 사람으로 가득 찼다.
옅은 바람에 살랑거리는 배꽃잎 사이로 사람들이 무언가를 한다.
자세히 보니 솜털 같은 붓을 이용해 꽃을 문지르거나, 꽃 뭉치를 직접 맞대어준다.
꽃들이 입맞춤한다. 툭툭 꽃을 건드릴 때마다 꽃잎들이 파르르 떨며 땅으로 내려앉는다. 화접의 현장이다.

꽃들의 입맞춤

흐드러진 꽃비를 맞으며 화접작업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꽃 속에서 꽃을 들고 꽃을 만진다.
일하다가도 꽃과 분위기에 취하는지 사람들은 문득문득 카메라에 꽃과 자신 그리고 봄을 함께 담는다.

꽃들의 입맞춤

이 봄이 지나면 화려한 순백의 배꽃은 지지만,

우리에게도 나무에게도 시원하고 달콤한 열매가 곧 맺히기 시작할 것이다.

02

맛있는 예술시장 성환 이화시장

  • 위치 /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성환리 348-3
  • 문의 / 041-582-0296
  • 장서는 날 / 1, 6일

"문화와 예술이 있는 시장"

성환의 시장에도 봄 햇살이 반짝인다.

5일 만에 찾아온 장은 여전히 생기가 넘친다. 이화시장은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천안지역의 대표 전통시장이다.
최근 문화관광형 시장사업을 통해 예술시장, 조형물 미술관으로 거듭나며 새롭게 탈바꿈하였다.

아담한 규모의 성환 이화시장.
100년의 세월을 함께한 오래된 점포와 칠이 벗겨진 간판은 그 세월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그 옆에 스테인드글라스 조형물과 상징물들이 함께하며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시장입구에서부터 이화 시장 사람들이 표현된 유리모자이크 벽화를 만날 수 있다.
시장을 돌며 시선은 바닥 모자이크에서 벽화, 장돌뱅이 스토리 조형물을 거쳐
장에 나온 상인들과 손님들로 옮겨가니 눈과 마음이 즐거워진다.

성환 이화시장 오일장의 특별한 먹거리로는 성환 순대가 있다.
성환 순대는 시장의 역사나 다름이 없다.
장날과 그 전날에만 맛볼 수 있는 수제순대로 명성이 자자한 순대타운에는
여러 가게가 각자의 비법을 고수하며 손님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정된 양만을 팔기에 그 특별한 맛을 보고 싶다면 발길을 더욱 서둘러야 한다.

시장을 거닐다 보면 포토존이 있는 이룸공원, 수많은 소원이 달린 소원배나무,
시장의 역사를 보여주는 장돌뱅이 조형들을 마주치게 된다.
지난 과거의 역사와 지금의 모습, 그리고 꿈과 희망으로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