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탑원리에 있는 유관순 열사 유적에 다녀왔습니다. 유관순 열사 사적지는 천안 12경 중 제3경입니다. 유관순 열사는 천안시 병천면에서 태어나서 서울에서 3.1만세 운동에 참여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호서지방 최대의 독립운동인 아우내 만세운동을 주도했습니다. 시위 주동자로 체포되어 서대문 형무소에서 복역하던 중 고문을 받아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18세라는 어린 나이에 순국해 더욱 애석한 마음을 들게 하는 독립운동가입니다. 유관순 열사 사적지는 이런 유관순 열사의 애국정신을 기리고 영혼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되었습니다.
유관순 열사 사적지에는 추모각과 기념관, 기념비, 동상, 봉화탑 등이 있습니다. 천안 유관순 열사 유적의 면적이 제법 넓어서 다 돌아보는 데 제법 시간이 걸렸습니다.
먼저 매봉산 아래에 지은 유관순 열사 추모각을 방문했습니다. 사당으로 건립되었고 안에는 유관순 열사의 영정이 있었습니다. 고증에 의해 그려진 영정 그림이라고 합니다.
추모각에서 내려와서 잠깐 동안 유관순 열사 동상을 바라봤습니다. 유관순 열사가 만세운동을 하던 장면을 재현했나 봅니다.
유관순 열사와 관련된 전시물들이 전시되어 있는 유관순 열사 기념관입니다. 2003년에 개관했다고 합니다. 유관순 열사의 가계도와 생애, 학창 시절의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유관순 열사가 수감되었던 서울 서대문 감옥의 고문실인 벽관을 재현해 놓은 체험공간이 있었습니다. 독립운동을 하다 투옥되어 갖은 악형을 당한 애국선열들의 넋을 기리고 아픔을 체험해보기 위해 만든 공간이라고 합니다.
독립운동가들이 끌려가는 장면을 재현해 놓은 전시물도 있었습니다. 독립운동가분들이 끌려가면서 어떤 마음이셨을지 잠시 생각해보았습니다. 조국을 위한 일을 했다는 당당함과 자부심이 들면서도 동시에 두려운 마음이 들었겠죠? 가족들에게 해가 될까 걱정도 들고 설명할 수 없이 복합적인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벽관 체험장과 끌려가는 유관순 전시물을 보고 나니 당시 상황이 상상되어 애통하면서도 섬뜩했습니다. 이날 기념관 안에 관람객은 저 한 명이라 그랬는지 고문 체험장과 전시물을 보는 것 뿐인데도 무섭더라고요. 그런데 독립운동가분들은 끌려가서 고문당해 죽을 위험을 알면서도 독립운동에 뛰어드신 거잖아요? 많이 두려웠을 텐데 그 두려움을 견뎌낸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정신과 자주독립정신에 감사를 드립니다.
기념관에 일제강점기에 천안에서 벌어진 독립운동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물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기념관을 나오기 전에 태극기 스탬프를 찍어보는 체험관이 있어서 스탬프를 찍었습니다. 3.1운동 당시 사용했던 태극기와 현재의 태극기가 모양이 다르군요.
유관순 열사 사적지에서 매년 2월 28일에 아우내봉화제를 개최한다고 합니다. 봉화제 때 다시 들려도 좋겠네요. 독립운동을 하다 어린 나이에 순국하신 유관순 열사. 이번 방문으로 우리 지역 독립운동가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게 되어 좋았습니다. 독립운동이 참 두렵고 어려운 길이었다는 걸 다시 깨달아 애국선열께 더욱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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